비밀과 함께 사라지다 : 전 중앙정보부장 이후락

"김후보께서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잘 싸우셨습니다." 

"내가 박정희대통령에게 진 게 아니라 정보부장인 당신에게 진거요"

- 1971년 대통령 선거 이후 이후락 중정부장이 아슬아슬한 표 차이로 선거에 패배한 대통령 후보 김대중씨에게 한 말
  



김대중 납치사건의 진상을 알고 있었던 세 사람중 마지막 남은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일본군 하사관에서 국군 장교로

미국이 비호하는 장면정부의 정보부장에서 박정희의 심복으로

카멜레온처럼 자신의 정치색을 바꿔가며 살아온 지극히 한국적인 정보전문가

일인지하 만인지상 무소불위의 권력과 박정희도 눈쌀을 찌푸린 각종 이권개입으로 긁어모은 재물로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영원할 것 같던 권세도 김대중 납치사건과 윤필용 사건 . 뒤이은 육영수여사 사망으로 빛이 바래진다.

급기야 5공에 의해 부정축재자로 몰려 사람들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그림자 속에서 살아온 사나이.

그가 알았고 행했던 수많은 현대사의 비밀들과 함께 역사속으로 사라지다. 

# 가깝고도 먼 그대여 : 중정부장 김형욱과 비서실장 이후락의 "뻘쭘한" 사이를 잘 보여주는 사진이다. 

충성경쟁을 부추기는 박정희의 총애를 얻기위해 그들은 피나는 싸움을 벌여야 했다.

# HR 인생의 최고점 : "이부장 선생, 영웅이십니다" 그들이 그토록 적대시 했던 "빨갱이" 김일성이 이후락에게 

"평양에 와서 사회주의 국가 건설에 수상의 노력과 공이 크다는 것을 잘 알았습니다. 대통령께서도 인사말씀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이하 생략~ "  - 김일성에게 한 이후락의 인사말  [1시간 45분 동안 진행된 김일성-이후락 비밀회담록 중에서] 

- 김충식기자의 [남산의 부장들 1권] P.351에서 재인용 / 동아일보사

박정권에 반대하는 민주인사들에게 빨갱이의 누명을 씌워 쥐잡듯 때려 잡던 반공의 선봉장 중정부장이 오리지널 빨갱이에게 한  이런 달콤한 멘트 ! 밀려드는 감동의 물결이다 !  


# 앞으로 닥칠 일들은 까맣게 모른채 : 미국이 키우고 미국에게 버림받은......

"김대중납치사건과 중정에 의해 자행된 서울법대 최종길 교수 고문치사사건으로 인해 중정의 업무 파트너 미 CIA 한국지부장 도널드 그레그는 이후락이 중정부장으로 있는 한 한국 중정과는 함꼐 일을 할 수 없다고 박정권에 강하게 항의했다 결국 각종 사건으로 코너에 몰리고 박정희의 신임도 잃게된 HR은 이후 내리막길을 걷게된다."  


1924. 2. 23 ~ 2009. 10. 31  


- 참고도서 : 정치공작사령부 KCIA 남산의 부장들 1, 2권 / 김충식 / 동아일보사

by ARTY | 2009/10/31 14:22 | MILITARY HISTORY | 트랙백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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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야소피아 at 2009/10/31 14:29
죽었군요;; 무슨 비밀 회고록 문서 같은 거라도 남겼으면 좋을텐데 말이죠..
Commented by ARTY at 2009/10/31 21:50
진실은 저 너머에 ^^
Commented by 아야소피아 at 2009/11/01 07:44
ARTY님/ 아..안돼 ! ㅠㅠ
Commented by rumic71 at 2009/10/31 14:48
김일성의 손을 만진 사나이...(잉?)
Commented by ARTY at 2009/10/31 22:13
*^^*
Commented by 어릿광대 at 2009/10/31 14:52
다음메인뉴스로 봤는데 뜻밖이더라고요.. 현대사의 비밀이 하나 사라진건가요(먼산)
Commented by ARTY at 2009/10/31 22:15
그의 사망과 함께 한국현대사의 어둡고 음습한 한 챕터가 사라져 버렸다고 해야겠지요
Commented at 2009/10/31 16:3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RTY at 2009/10/31 21:56
그 근거로는

장면총리는 총리실 직속의 중앙정보기관을 만들었다. 미 CIA는 61년 중앙정보위원회라는 기관의 책임자로 또 이후락을 밀었다.

"조직에 필요한 비용을 포함해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 단 하나의 조건은 이후락을 그 책임자로 앉혀라"

- 당시 CIA 한국지부장 피어 데 실버

[남산의 부장들 1권 P.37 쪽에서 인용했습니다.]
Commented by Cicero at 2009/10/31 17:40
나름 용의주도한 이후락씨가 기록을 남기지 않았을리는 없을것 같군요.
Commented by ARTY at 2009/10/31 21:52
남겼을 수도 남기지 않았을 수도 .......

역시 진실은 이후락만이 알 듯 하네요 ^^

Commented by 행인1 at 2009/10/31 18:24
아아 이런... 회고록이라도 좀 쓰고 가지...
Commented by ARTY at 2009/10/31 21:57
이후락 회고록에 대한 동시대인들의 갈망이 상당하군요 ^^
Commented by ㅇㅇㅇㅇ at 2009/10/31 18:53
설마 자기 안좋은 일도 다 적어야되고 자기 아들딸들도 잘나가고 실세들하고 다 친인척 관계로 얽혀있는데...
회고록 안남겼다에 올인입니다.
Commented by ARTY at 2009/10/31 22:17
그럴수도 있겠지요 .....

그가 마지막으로 정보전문가로서 직업정신에 충실했더라면 진실은 그의 죽음과 함께 영영 사라져 버렸겠지요
*^^*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9/10/31 21:02
이후락은 실지로 87년 선거때 김대중이 당선될 가능성이 유력해지자 기자회견을 했지요.

거기서 김대중 납치사건은 자신의 책임아래 이루어진 일이지. 박정희는 몰랐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증언'도 김대중 자신은 믿지 않는다는 겁니다만.

ps: 그래도 김모씨처럼 대통령 암살후 처형되거나 파리에서 증발해버린 다른 김모씨의 전철을 밟지 않고 침대에서 죽은게 천만 다행일겁니다.
Commented by ARTY at 2009/10/31 22:07
김대중 납치사건에 대한 두가지 설

1설 : 박정희의 지시를 받아 중정부정이던 이후락이 중정요원들을 동원 김대중을 동경의 호텔에서 살해하려다 목격자가 생기고 여의치 않게 되자 중정 공작선 용금호에서 수장을 시키려다 결국 미국 정부 [관련자로는 헨리 키신저 , 라이샤워 교수, 도널드 그레그]의 강력한 노력으로 미수에 그침. 이후 사건은 이후락이 자신의 독자적 지시로 위장하여 박정희가 져야할 책임을 다 뒤집어 썼다는 설

2설 : 각종 사건으로 코너에 몰린 이후락이 각하의 신임을 회복하고자 각하의 가장 큰 골치거리인 김대중을 제거해 버리려고 독단적으로 벌인 사건이라는 설.

하지만 이준님이 언급하신대로 정작 피해자인 김대중 전 대톨령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이후락 부장처럼 영악하고 머리가 좋은 사람이 박 대통령의 지시도 없이 그런 무모한 짓 (실패할 경우 박정권에 엄청난 부담이 될 !)을 할 리가 없다"

역시 진실은 저 너머에 ^^

Commented by nabiko at 2009/11/01 11:00
자식들이 미국에서 어마어마한 재산을 축척했다고 하드라구요.그 재미교포 블로그에 올라왔다던데..
Commented by ARTY at 2009/11/01 12:33
반란수괴 전두환과 기타 한국 파시스트들의 전형적인 행태네요

국민들이 피땀 흘려 번 돈을 갈취하여 배를 불리는 추악한 모습들....
Commented by nabiko at 2009/11/01 13:51
그들만 없었어도..우리의 미래가 이리 어둡지는 않았을껀데..
추악한 모습으로 잘들 살고 있는 거 보면 급격한 경제신장의 폐해치곤
후세에 너무 가혹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Commented by 이명박 at 2009/11/01 18:34
죽었군
Commented by 오그드루 자하드 at 2009/11/09 20:59
메인에서 들어왔습니다. 이후락 옹의 백미는 이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초밥을 배달하는 사내"
http://ksyi9070.egloos.com/1982991
Commented by ARTY at 2009/11/12 18:13
남산의 부장들 1, 2권 저도 소장하고 있는 책입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출세와 권력을 위한 그 "갸륵하고 눈물나는" 정성은 평가해 줄만 하네요 ㅋㅋ ^^

"초밥을 배달하는 사내" 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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